시스코 "멀티 클라우드, 호스팅과 커넥트 함께 봐야"

[인터뷰] 시스코코리아 진강훈 부사장

컴퓨팅입력 :2021/07/14 17:52    수정: 2021/07/15 10:30

"최신 트렌드에 맞게 앱을 빠르게 내놓고, 보안을 유지하면서 멀티 클라우드를 잘 관리할 것인가 등을 여러 클라우드 업체가 강조하지만, 시스코는 이런 호스팅 외에 연결성에 주목한다. 앱을 빠르게 개발하고 클라우드로 옮기는 이유는 결국 소비자를 위한 것이다. 앱을 클라우드에 올려도 사용자 입장에서 너무 느리고 불편하면 쓸 수 없다. 앱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접속하게 할 것이냐에 대한 방안이 필요하다. 그게 시스코가 말하는 클라우드 커넥트다."

시스코코리아 진강훈 부사장은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시스코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을 '클라우드 호스팅'과 '클라우드 커넥트'란 두 가지 범주로 나눈다.

시스코코리아 진강훈 부사장

클라우드 호스팅은 컨테이너, 쿠버네티스 등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온프레미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멀티 클라우드, 엣지 등에 올리고, 통합된 관리를 구현하는 영역이다.

클라우드 커넥트는 클라우드에 올린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연결하고, 연결의 품질을 보장하면서 관리자의 가시성을 제공하는 것을 다룬다.

현대의 애플리케이션이 사내 데이터센터와 외부의 퍼블릭 클라우드에 걸쳐 인프라를 사용하므로 일관된 연결성은 매우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서버, 스토리지 환경에 세련된 애플리케이션을 올려놔도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면 쓸모없어지는 게 현실이다.

시스코는 멀티 및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최적화된 인프라와, 언제 어디서나 안전한 연결을 보증하는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진정한 '클라우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진강훈 부사장은 "시스코의 클라우드 전략이 주는 가치는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부터 소비까지 다 책임지겠다는 것"이라며 "시스코는 클라우드 호스팅 솔루션과 커넥트 솔루션을 다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활발히 쓰이는 화상회의 서비스를 예로 들며 네트워크 연결성과 가시성의 중요도를 설명했다.

그는 "화상회의와 협업툴에서 고객의 불편함은 끊어지는 연결, 화질의 저하, 공유 파일 사용 불능 상태 등에 있다"며 "이런 문제가 협업 툴의 문제일 수 있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를 받치는 인프라가 얼마나 잘 뒷받침하느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망이든 가정의 인터넷망이든 데이터 전송은 100메가를 보낼 때 90메가를 빨리 보내고 나머지를 천천히 보내도 크게 상관없지만, 화상화의 같은 실시간 비디오는 5분을 깨끗하게 보다가 1분만 안 나와도 불편하다고 한다"며 "인프라가 실시간 비디오 트래픽을 잘 감당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부연했다.

오늘날은 IT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이다. 애플리케이션은 기업 업무를 지원하는 보조수단이었지만, 이제 애플리케이션이 기업 그자체라 할 정도로 중요하다. 기업은 앱으로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경험이 기업의 가치로 환산되는 시대다.

시스코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은 '클라우드 호스팅'과 '클라우드 커넥트'로 구성된다.

수백, 수천개의 컨테이너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하는 마이크로서비스아키텍처(MSA)는 변화를 요하는 부분만 수정할 수 있고, 시장의 변화를 애플리케이션에 빠르게 반영하게 해준다. MSA를 구성하는 여러 컨테이너의 연계 작동을 자동으로 관리해주는 게 쿠버네티스다. 여기에 IT 개발과 운영을 하나의 사이클로 묶어 유지하는 '지속적 개발/지속적 배포(CI/CD)'와 '데브옵스'가 동원된다. 적기에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배포하기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이런 선택은 모두 하나의 가치를 향한다. 바로 '속도'다. 기민하고, 편하게 움직이려 컨테이너, 클라우드, 데브옵스, MSA 같은 새 유행을 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속도를 위한 선택은 '연결'이란 가치를 담보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문제는 클라우드 네이티브한 인프라는 매우 복잡하다는 점이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원인을 찾아내는 게 어렵다. 효율적으로 하려고 시작했지만 다람쥐 챗바퀴 돌 듯 '단순함'이란 가치가 고개를 든다.

진강훈 부사장은 "결국 어떻게 돌아가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면서 내가 가진게 아니라 퍼블릭, 심지어 어딨는지도 잘 모르는 멀티클라우드로 가니 안전성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시스코는 자사의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지속성(Continuity)', '통찰력(Insights)'. '보안(Security)', '연결성(Connectivity)', '운영(Operate)' 등 다섯가지 요소로 다시 나눈다. 각 단어의 알파벳 철자 첫글자를 모으면 시스코의 회사명과 같은 'CISCO'다.

지속성은 사용자의 위치에 상관없이 애플리케이션에 동일한 성능을 제공하고 효과적으로 업무하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시스코 웹엑스는 어떤 기기에서든 이용할 수 있으며, 전용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더 높은 성능과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통찰력은 사용중인 클라우드 자원의 소비 현황을 파악하게 해준다. 애플리케이션에서 쓰는 자원이 얼마나 소비되고 있고, 부족한 자원은 없는지, 낭비되는 요소는 없는지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

시스코 인터사이트의 워크로드 옵티마이저는 애플리케이션의 자원 소비와 최적화를 지원한다.

애플리케이션의 코드를 분석해 작동과 이동에서 벌어지는 문제를 해결해주는 '앱 다이나믹스'도 있다.

진 부사장은 "앱 자체의 성능을 코드 레벨로 분석해 어느부분을 수정할 지 알려준다"며 "앱을 로컬에서 쓰다가 퍼블릭 클라우드로 올렸을 때 어떤 문제를 야기할 지 성능 관련 이슈를 코드 레벨로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이 어떤 ISP의 경로로 움직이는지 보여주는 '사우전드아이즈(ThousandEyes)'도 제공한다"며 "사용자 단부터 앱에 이르는 경로를 파악해 어느 지점에서 성능을 떨어뜨리는지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스코는 보안에 대해 '워크플레이스', '워크포스', '워크로드' 등을 모두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진 부사장은 "업무 공간, 인력, 업무 등의 솔루션을 안전하게 하는 게 필요하다"며 "제로트러스트의 경우 사용자 인증을 받았다고 해도 정말 본인이 맞는지 그가 사용하는 네트워크 접속 장비까지 함께 체크하는 멀티팩터 인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안전한 워크로드의 부분은 테트레이션을 사용하는 앱의 인스턴스를 감시한다"라며 "오늘날 앱은 서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서버 여러개의 VM에 찢어져 있어서 인스턴스가 어디 있는지 경로 관리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페트레이션은 이런 앱별 상관관계를 분석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 인스턴스를 쓰는지 보면서 보안 정책을 적용한다"며 "대부분 가상화되고 눈에 안보이는데 어디를 막아야 하는지 모르는 눈 감고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워크로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상관관계를 보면 어디를 막을지 결정할 수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결성은 이기종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SaaS형 앱에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접속하는 것과 관련된다. 과거엔 앱 이용 트래픽이 사내 망 안에서 일어났지만, 원격근무가 일반화되고 퍼블릭 클라우드 이용이 많아지면서 트래픽을 회사에서 관리하기 힘들어졌다. 회사의 방화벽 밖에 있는 인프라로 접속이 많아지면 보안 정책 운영에 어려움이 생기므로 '보안접근서비스엣지(SASE)' 솔루션으로 안전한 접속을 보장한다.

다양한 위치에서 접속은 성능저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소프트웨어정의원거리통신망(SD-WAN)'을 제공한다. 시스코 빕텔라, 머라키, 카탈리스트 등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중 원하는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솔루션이었던 '시스코 ACI'는 단일 컨트롤러에서 데이터센터부터 클라우드 자원까지 관리하는 '클라우드 ACI'로 성장시켰다.

운영 측면에서 시스코는 멀티 클라우드의 인프라 운영 편의성을 제공하는 '인터사이트'란 솔루션을 제공한다. 과거 UCS 서버 관리 솔루션에서 출발한 인터사이트는 이제 쿠버네티스와 클라우드 오케스트레이션, 워크로드 옵티마이저 같은 기능을 포함하는 클라우드 관리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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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부사장은 "시스코 인터사이트면 어떤 클라우드를 쓰든 모든 리소스를 관리하면서 컨테이너와 워크로드 레벨도 관리할 수 있다"며 "운영도 코드로 자동화하는 오토메이션 기능을 위해 하시코프와 파트너십을 체결해 테라폼을 통합해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 부사장은 "시스코의 멀티클라우드 솔루션은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온프레미스, SaaS 등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로 보는 것에 더해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효과적으로 비용 대비 성능을 유지하며,  제대로 살펴보는 부분을 더 중요하게 본다"고 강조했다.